- 저자
- 김민철
- 출판
- 북라이프
- 출판일
- 2021.07.06
최근 푹 빠져 읽은 책, 김민철 작가님의 <모든 요일의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해요.
김민철 작가님과의 인연은 사실 <모든 요일의 여행>을 읽고 나서 시작되었어요.
그 책을 통해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여행의 의미에 깊이 공감했고, 자연스럽게 작가님의 다른 책에도 손이 가더군요.
그리고 <모든 요일의 기록>은 저에게 또 다른 의미의 '여행'을 선사했습니다.

잊혀진 '나'를 찾아 떠나는 기록의 여정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때때로 잊고 지내곤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자주 하지만, 정작 나의 감정과 생각은 얼마나 들여다보고 있는지요?
작가님은 책 속에서 이런 물음을 던지며 저를 돌아보게 만들었어요.
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그때의 나는 기억난다, 사람은 안 변한다지만 이 책 덕분에 잠깐 동안이라도 변했던 나는 기억난다. 그게 내가 책에 대해 할 수 있는 말의 어쩌면 전부일 것이다. p18
이 구절을 읽는 순간, 무릎을 탁 쳤습니다. 맞아요. 여행지에서 본 풍경은 흐릿해져도, 그 순간 느꼈던 강렬한 감정이나 그때의 '나'는 선명하게 남아있잖아요? 이 책이 바로 그런 존재였습니다. 책의 모든 문장을 기억하지 못해도, 이 책을 읽으며 잠깐이나마 변화했던 저 자신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이 깨달음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가치가 있었습니다. 마치 여행에서 돌아와 찍었던 사진을 보며 '아, 이때 정말 행복했지!'하고 추억하는 것처럼 말이죠.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인생의 지혜
<모든 요일의 기록>은 거창한 성공담이나 자기 계발서가 아닙니다. 그저 작가님이 일상을 살아가며 느끼고 사유한 단상들을 담담하게 풀어낸 책이죠. 하지만 그 간결한 문장들 속에 삶의 깊은 통찰과 울림이 담겨 있어 놀라웠습니다.
소설을 읽으며,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막연하게나마 인간을 배운다. 감정을 배운다. p48
우리가 여행지에서 낯선 이들의 삶을 엿보고, 그들의 문화와 감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배우는 것처럼, 책은 또 다른 방식의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설 속 인물들의 삶을 통해 인간 본연의 감정을 배우고, 세상을 이해하는 폭을 넓혀가는 것이죠. 마치 갤러리에 앉아 다른 이의 여행 사진을 감상하며 그들의 여정을 따라가 보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봄이 어디 있는지 짚신이 닳도록 돌아다녔건만, 돌아와 보니 봄은 우리 집 매화나무 가지에 걸려 있다 <중국의 시>. p77
이 구절은 여행을 사랑하는 저에게 특히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늘 새로운 곳, 더 특별한 무언가를 찾아 헤매곤 하잖아요. 저 또한 그랬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은 가장 가까운 곳, 바로 '일상'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잊고 살았어요. 집 앞 매화나무 가지에 걸린 봄처럼 말이죠. 이 책을 읽으며,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일상의 작은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마치 멀리서 찍은 파노라마 사진이 아닌, 발밑에 피어난 작은 들꽃을 클로즈업해서 찍은 사진에서 더 큰 감동을 받는 것처럼요.
'지금, 여기'의 행복을 붙잡는 용기
우리는 늘 '미래'를 이야기하며 살아갑니다. "나중에 시간이 아면 여행 가야지", "돈 많이 벌면 하고 싶은 거 해야지" 하지만 김민철 작가님은 알베르 카뮈의 말을 인용하며 '미래'에 대한 우리 태도의 모순을 지적합니다.
광채 없는 삶의 하루하루에 있어서는 시간이 우리를 떠메고 간다. 그러나 언젠가는 우리가 이 시간을 떠메고 가야 할 때가 오게 마련이다 '내일', '나중에', '네가 출시를 하게 되면', '나이가 들면 너도 알게 돼' 하며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고 살고 있다. 이런 모순된 태도는 참 기가 찬 일이다. 미래란 결국 죽음이 이르는 것이니 말이다. - 알베르카뮈 < 시지프 신화> p85~86
이 구절을 읽고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이곳에 가면 행복할 거야"라는 기대로 가득 차 있지만, 막상 도착해서도 "다음 여행은 어디로 가지?"하고 또 다른 미래를 꿈꾸는 저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어요. '지금, 여기에서 행복할 줄 아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정말 배워야 할 삶의 지혜가 아닐까요? 비록 지금의 일상이 지루하게 느껴질지라도, 그 안에서 작은 기쁨과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진정한 여행자의 마음가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의 색깔을 기록하고 가꾸는 법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다양한 비유로 일깨워 줍니다.
여리고 미숙하거나 닳고 바래거나 모든 나이에는 그 나름의 색깔이 있다. 다시 오지 않을 색깔이 있다. p184
여행지에서 만나는 풍경처럼, 우리의 인생도 매 순간 다른 색깔을 지니고 있습니다. 때로는 흐린 날의 먹구름처럼 우울한 색이겠지만, 때로는 눈부신 노을처럼 강렬한 색이겠죠. 중요한 것은 그 모든 색깔이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순간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작가님은 '기록'의 힘을 강조합니다.
나는 내가 비옥한 토양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여기에서 어떤 나무가 자라날리는 모르겠지만 그 나무가 튼튼했으면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p200
쓴다는 것은 내가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방식 중 하나이다. p256
잘 쓰기 위해 좋은 토양을 가꿀 수 밖이 없는 것이다. 잘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잘 살아야 잘 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p266
이 책을 읽고 나서, 저에게 '기록'은 단순히 일기를 쓰거나 여행기를 남기는 행위를 넘어섰습니다. 마치 여행지에서 사진을 찍고, 그 순간의 감정을 메모해 두는 것처럼, 기록은 나의 삶을 돌아보고, 나를 이해하며, 더 나아가 '나'라는 비옥한 토양을 가꾸는 행위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잘 살아야 잘 쓸 수 있고, 잘 써야 잘 살 수 있다는 작가님의 말은, 여행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고 그 영감을 글과 사진으로 남기는 저에게 더할 나위 없는 깨달음이었습니다. 우리가 여행하며 수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기록하듯이, 일상에서도 나의 생각과 감정을 기록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이 아닐까요?
이런 분들에게 <모든 요일의 기록>을 추천합니다
자, 제가 이렇게 열정적으로 추천하는 <모든 요일의 기록> 과연 어떤 분들이 읽으면 좋을까요?
◎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새로운 영감이 필요한 분 :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이 책은 당신의 지친 마음에 작은 속삭임으로 다가와 새로운 시각을 선물할 거예요.
◎ 복잡한 생각에 정리하고 싶은 분 : 간결하지만 깊이 있는 문장들이 당신의 생각을 정돈하고, 마음속에 잔잔한 울림을 선사할 것입니다.
◎ 삶의 의미나 행복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분 : 작가님의 사유를 따라가다 보면, 의외의 지점에서 자신만의 답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 김민철 작가님의 <모든 요일의 여행>을 감명 깊게 읽으신 분 : 작가님 특유의 잔잔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문체를 좋아하신다면, 이 책 역시 분명 만족하실 겁니다.
◎ 지루하지 않고 술술 읽히는 에세이를 찾으시는 분 : 짧은 호흡의 글들이 이어져 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매 페이지마다 '아하'하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모든 요일의 기록>은 우리에게 거창한 목표를 제시하기보다, '지금, 여기의 삶을 충실히 기록하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매일매일이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처럼 느껴질지라도, 그 속에서 잊고 살았던 기억과 감각을 되살아나게 하는 '기록'의 힘을 믿게 해주는 책이에요. 저는 이 기록과 감각들이 제가 원하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해 줄 수 있는 원동력이 될 더라고 확실합니다.
여행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나듯, 이 책을 통해 여러분도 내면의 풍경을 탐험하고, 당신만의 다채로운 삶의 색깔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이 책이 여러분의 일상에 작은 '쉼표'이자, 새로운 '영감'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의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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